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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중관학노트

중관학 서문

by 마음길 2022.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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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관학 공부는 마치 수학 공부 같습니다. 수학 공부를 할 때 답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푸는 방식을 익힙니다. 중관학 공부할 때도 이는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개념에 대해 연기법을 적용하여 그것이 실재하지 않다는 점을 안는다는 점을 논증하는 훈련을 되풀이해야 합니다. 어떤 개념이든 중관 논리의 세척을 거치면 모두 없다. 공 하다. 실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이나 무는 중관학의 주장이나 결론이 아닙니다. 그런 결론을 중관학의 핵심으로 파악하고서 이를 암기하고 다닐 경우 허무주의에 빠집니다. 중관학은 하고 우리의 사회를 어떤 개념이나 판단이나 추론에 적용하여 공(), ()에 이르게 하는 테크닉입니다.

 

한 학기 동안 절대 매이지 말고 테크닉을 배우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서문에도 써두었다.

책 머리말의 요점을 제목으로 달고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실제 내용을 보고서 나중에 제목으로 붙였다.

 

내가 중관학 공부를 시작할 때에는 일본이나 서구 학자들이 서술과 논문에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그로부터 20~30년이 흐른 지금 중관학에 대한 나의 생각은 그들과 많이 다르다. 중관학의 핵심은 사구비판의 논법에 있고, 중관학은 지식이 아니라 우리의 인지를 세척하는 일종의 테크닉이며, 중관학은 암기가 아니라 훈련을 통해 체득하는 학문이다. 중관학은 불교의 수학과 같다.

 

이것이 나의 중관학에 대한 학문관이다. 중관학은 살아 있는 학문이다. 중론은 연기법의 진정한 의미를 재생산할 수 있게끔 절묘하게 고안된 책이다. 연기법이 뭐다 이렇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계속 문제 풀면서 , 이거구나하고 알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생각으로 뭔가 잡으려고 하는 사람들은 읽어봤자 뭐가 뭔지 알 수 없다. 이렇게 말하면 저렇게 놔 버리고 저렇게 하면 쳐버리고, 왔다 갔다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취지를 알게 되면 연기법을 알게 된다. 연기법은 불가사의이다. 말로 표현하면 벌써 연기가 아니다. 심지어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다.’ 연기조차도 말로 표현하면 연기가 아니다.

 

여기까지 불, 큰방-작은방, 눈 등 중론에 쓰여있지 않은 쉬운 개념들을 예를 들어서 개념 비판을 통해 개념에 실체가 없다는 점을 설명하였다. 중간고사 이후부터 중론을 다시 읽어볼 것이다. 경문을 읽으면서 실제 우리가 지금까지 배웠던 논법이 그대로 쓰이고 있는지 확인하는 강의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은 개념론하나이다.

 

개념론의 공사상실체가 없다는 것을 알아도 공에 대해서 3분의 1만 아는 것이다. 나머지 3분의 2가 또 있다. 판단론, 추리론 두 가지 모두를 비판해야 공에 대해서 반야 지혜가 열린다. ‘어떤 게 실체가 없다라는 개념 비판 중에 하나의 예만 든 것이다. 개념은 1짜리이다.

 

반야심경의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공은 가장 기초적인 얘기만 한다. 반야에 대해서 완벽하게 다 통달하려면은 모든 판단이 다 틀렸다는 판단 비판도 할 줄 알아야 하고, 3단논법이 왜 다 틀렸는지 추론 비판도 파악해야지 반야 지혜가 열렸다고 얘기할 수 있다. 안 그러면 그냥 어설프게 흉내만 낼 줄 아는 것이다.

개념에 대해서는 개념의 실체성 비판이라고 보아도 된다. 중관학에서는 첫 번째, 개념은 실체를 비판한다- 개념의 실체성 비판. -시각 대상:(연료), 하나의 단어가 의미하는 것이 개념이다. 여기에 실체가 있다는 생각을 모두 비판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판단은 사실과 일치한다-판단의 사실성 비판. ‘비가 내린다. 바람이 분다. 눈이 내린다.’ 이것이 판단이다. 보통은 실제 바람이 분다는 현상과 내 말이 일치한다하고 생각하며 살지만, 아니라는 것이다. 앞으로 얘기할 것이다.

 

세 번째는 추론의 타당성 비판3단계이다. 반여 중관학이다.

 

지금까지는 개념의 실체성 비판만 이야기하였다. 왜 실체가 없냐면 지금까지 이야기했듯이 연기했기 때문에 공 하니까 연기, 항상 대립쌍과 함께 나타났기 때문에 원래 실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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