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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지선공부모임_10년결사/저녁공부

운문록10: 멈추려 할수록 더 시끄러워지는 당신에게

by 마음길 2025.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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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배우고, 시도하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발버둥 칠수록 더 깊은 수렁에 빠지고, 생각을 멈추려 할수록 마음은 더 시끄러워지는 역설을 경험하곤 합니다. 왜 우리의 선한 노력은 종종 정반대의 결과를 낳는 것일까요?

이 딜레마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진정한 통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 찾아오고, 완전한 자유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때 시작된다는 놀라운 진실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언가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노력을 '멈추는' 데서 길이 열린다는 그의 지혜는, 익숙한 생각의 틀을 깨는 명쾌한 죽비 소리가 될 것입니다.

멈추려 할수록 더 시끄러워지는 당신에게
운문록10 : 멈추려 할수록 더 시끄러워지는 당신에게

1. 고통에서 벗어나려 하지 마십시오

"고통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에요. 고통이 뭔지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고통을 피해야 할 적(敵)으로 간주합니다. 그래서 고통이 찾아오면 그것을 없애거나 바꾸기 위해 온 힘을 쏟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벗어나려는 마음'이야말로 더 큰 고통을 만드는 주범입니다. 고통스럽다는 분별, 그리고 이 상태에서 벗어나 다른 상태를 바라는 마음 자체가 새로운 고통의 씨앗입니다.

진정한 해결책은 고통과 싸우는 것이 아닙니다. 고통을 바꾸거나 없애려는 모든 시도를 멈추고, 그저 '고통이 있구나' 하고 사실을 사실대로 인정하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우리가 고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온전히 받아들일 때, 고통은 더는 우리를 지배하지 못하고 힘을 잃게 됩니다. 이 가르침은 우리가 고통을 대하는 근본적인 태도를 180도 전환시킵니다.

하지만 왜 고통에 저항하는 것이 더 큰 고통을 낳는 것일까요? 그 답은 고통 그 자체가 아닌, 그것을 향한 우리의 '판단' 속에 있습니다.

고통에서 벗어나는게 아니에요. 고통이 뭔지 보는 거라고 쉽게 말하면 바꾸는게 아니에요. 사실을 사실대로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고통이 사라집니다. 사실을 사실대로 고통을 고통으로 인정하면 고통이 사라져요.

2. 현실이 아니라, 당신의 '판단'이 괴로움의 원인입니다

"판단만 멈추면, 그게 깨달음입니다"

우리가 괴로운 진짜 이유는 현실 그 자체가 아니라, 그 현실에 대한 우리의 해석, 즉 '상(相)' 때문입니다. 괴로움은 우리 내면의 '현실은 이래야 한다'는 상(相)과, 눈앞의 '현실은 이렇다'는 상이 서로 충돌할 때 발생합니다. 우리는 결국 현실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낸 허상들 속에서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TV 프로그램에 나온 두 형제는 어릴 적 '바나나'와 관련된 사건을 전혀 다르게 기억합니다. 동생은 형에게 무시당했다고 확신하지만, 형은 그런 기억이 없습니다. 객관적인 과거는 하나일지 몰라도, 각자의 마음속에는 판단과 해석으로 채색된 서로 다른 현실이 존재할 뿐입니다. 산은 말이 없고, 바람은 말이 없으며, 현실 또한 그 자체로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모든 괴로움은 '이것은 나쁘다', '저것은 옳다'는 우리의 판단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선(禪)에서 말하는 핵심은 바로 이 모든 판단을 멈추고, 해석 이전의 순수한 현실과 하나가 되는 '무념(無念)'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현재를 판단하는 것을 멈추려면, 그 모든 판단의 궁극적 원천인 과거의 짐부터 내려놓아야 합니다. 

현실 그 자체 때문에 괴로운게 아닙니다. 자기는 자기에 대한 상을 가지고 있고 외부 세계에 대한, 타인에 대한 상과 상이 충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허상들 속에서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실재는 괴롭지 않습니다. 왜냐면 실재는 말이 없습니다.

3. 당신의 모든 과거를 재가 될 때까지 태워버리십시오

"오늘 밤, 당신 자신을 화장(火葬)시켜 보십시오"

과거의 기억과 상처는 보이지 않는 짐이 되어 현재를 짓누릅니다. 이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강력한 방법으로 마음속에서 자신을 화장하는 '다비(茶毗)' 명상을 제안합니다.

마음의 공터에 당신의 기억이라는 장작을 쌓아보십시오. 억울했던 일, 이루지 못한 욕망, 무시당했던 기억들을 통나무처럼 차곡차곡 쌓아 올립니다. 부모, 배우자, 자식에 대한 당신의 이미지들도 모두 장작더미 위에 던져 넣으십시오. 그 위에 기름을 흠뻑 뿌리고, 당신 자신을 눕히고 불을 붙이십시오. 살이 타고 뼈가 검게 변하며, 거대한 나무 등걸 같던 기억들이 붉게 타오르는 뜨거움을 온몸으로 느끼십시오. 모든 것이 타서 한 줌 재가 되고, 그 재마저 바람에 흩날려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는 것입니다.

과거가 남김없이 불타 사라지면, 과거의 연장선인 미래 또한 함께 사라집니다. 과거가 없으면 미래도 없기 때문입니다. 남는 것은 오직 깨어있는 현재뿐입니다. 이는 단순한 상상을 넘어, 과거의 업(業)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삶, 즉 선승이 말하는 '내생(來生)'을—다음 생애가 아닌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시작하는 강력한 심리적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짐을 모두 태워버리고 나면, 우리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는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마지막 함정입니다.

지난 과거에 모든 것은 모두 다비(茶毗)해 버렸으니까 먼지 하나 남지 않았을 겁니다. 싹 태워 버리고 지금 현생을 사는 거예요. 그런 상태에서 지난 과거의 짐을 다 과거의 업을 다해 버리면 지금 뭐가 남아 있을까요. 한번 그 심정으로 한번 쫙 한번 관을 한번 해 보세요. 그냥 지금이 순간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4. 무언가를 '얻으려는' 마음을 내려놓으십시오

"깨달음은 얻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있는 것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마음공부를 하는 많은 사람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수행을 통해 무언가 특별한 경지나 체험을 '얻으려'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획득'의 태도야말로 진리로 나아가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단언합니다.

진리, 혹은 우리의 본래 모습은 수행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단 한 순간도 우리를 떠난 적 없이, 본래부터 변함없이 '이것'으로 항상 존재해 왔습니다. 다만 우리의 분별과 욕망이 그것을 가리고 있어서 알아보지 못했을 뿐입니다. 역설적이게도, 무언가를 '얻으려는 마음' 자체가 '나는 지금 부족하다'는 결핍감을 끊임없이 만들어냅니다.

진정으로 깨달음을 포함한 그 어떤 것도 구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을 때, 이미 완전한 지금 이 자리가 어떻게 드러나는지 스스로 관찰해 보십시오.

절대 수행을 통해서 얻는 거 아니에요. 인위이 조작 들어가면 안 돼요. 있는 이대로인데 그것을 못받아들입니다. 그게 안타깝다는 거예요... 이미 있는 것이기에 그냥 이미 있는 걸 알아보는게 끝입니다.  이렇게 있구나. 이게 끝입니다.

결론: 젖은 옷을 입고 있지 마십시오

고통을 직시하기, 판단을 멈추기, 과거를 놓아주기, 그리고 아무것도 구하지 않기. 이 네 가지 가르침은 결국 하나의 진실,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는 가르침으로 모입니다. 과거의 아픔이라는 '젖은 옷'에 머물지도 말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라는 '우산'에 갇히지도 말고, 그저 흐르는 강물처럼 현재에 온전히 머물라는 뜻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너무나 자주 어제의 비에 젖은 옷을 오늘까지 입고 있거나, 내일 비가 올까 봐 오늘부터 우산을 펴고 있습니다. 삶의 모든 문제는 바로 이 '현재'의 자리를 떠나는 데서 시작됩니다. 

어제 비가 내렸다고 해서 오늘까지 젖은 옷을 입고 있지 말고, 내일 비가 온다고 해서 오늘부터 우산을 펴고 있지 마세요.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 판단을 멈추고 지금을 보라 인포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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