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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지선공부모임_10년결사/저녁공부

운문록6 : 내려놓을수록 선명해지는 것들

by 마음길 2025.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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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하면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살면서 한 번쯤 우리는 이런 근원적인 질문과 마주합니다. 내면의 평화와 흔들리지 않는 자유를 찾아 수많은 가르침의 문을 두드려보지만, 우리는 이해의 빛을 좇을수록 등 뒤로 혼란의 그림자는 더욱 길고 어둡게 늘어지는 기이한 경험을 하곤 합니다. 무언가를 더하고 채워야만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던 깨달음의 길이, 어쩌면 정반대의 방향에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이 글은 ‘몽지 선공부모임’의 법문에서 길어 올린 통찰들을 바탕으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성공과 성취의 논리와는 전혀 다른 길을 제시합니다. 그것은 무언가를 얻기보다 내려놓을 때, 희망을 품기보다 절망할 때, 특별한 방법을 찾기보다 모든 방법을 포기할 때 비로소 드러나는 ‘역설적이지만 강력한 지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다섯 가지 통찰은 당신의 삶과 고통을 바라보는 관점을 뿌리부터 뒤흔들 것입니다.

내려놓을수록 선명해지는 것들_운문록6
내려놓을수록 선명해지는 것들_운문록6

1. 깨달음은 무언가를 얻는 것이 아니라, 모든 기대를 포기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깨달음을 특별한 지혜를 얻거나, 신비로운 경지를 체험하거나, 더 나은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상상합니다. 하지만 몽지 선사의 가르침은 이 모든 기대를 정면으로 부수는 데서 시작합니다. 깨달음이란 새로운 무언가를 얻는 성취의 과정이 아니라, 오히려 무언가를 얻으려는 그 ‘기대’와 ‘바람’이 철저하게 무너져 내리는 과정 그 자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평화를 얻으려는 그 열망 자체가 평화를 깨뜨리는 소음이 된다는 사실을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돌아본 적이 있을까요?

보살님의 그 바람이 철저하게 무너지는게 깨달음이니까 내가 바람대로 될 어떤 사건이 그것 때문에 그게 가로막혀 있는 거예요... 바라고 있기 때문에 절대 안 와요.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성취하라고 부추기는 현대 사회에서 ‘아무것도 얻지 않음’으로써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는 이 가르침은 충격적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끝없는 경쟁과 성취 압박에 시달려온 우리에게 깊은 해방감을 줍니다. 손에 쥔 것을 놓아야만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진실을 일깨워주기 때문입니다.

2. '나'라는 존재는 단단한 실체가 아니라, '느낌'과 '생각'의 허상이다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고통은 ‘나’와 ‘내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나’라는 단단한 실체가 존재하고, 이 ‘나’를 지켜야 한다는 믿음이 우리를 불안과 집착의 굴레에 가둡니다. 하지만 가르침은 이 견고해 보이는 ‘나’가 사실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나’는 실체가 아니라, 안개나 연기처럼 끊임없이 변하며 실체 없이 떠도는 ‘느낌’과 ‘생각’의 일시적인 조합일 뿐입니다.

‘나’가 허상임을 깨닫는 것은 삶의 무게를 극적으로 덜어줍니다. 어째서 우리는 창밖의 겨울바람은 그저 날씨로 받아들이면서, 마음속에 부는 겨울바람은 개인적인 파국으로 여기며 그토록 공포에 떠는 것일까요? 이 가르침은 ‘내면’과 ‘외면’이라는 경계 자체를 허물어뜨립니다. 내 안의 슬픔과 분노 역시 ‘나의 것’이 아니라, 그저 잠시 머물다 가는 자연 현상임을 깨닫게 되면서 우리는 감정의 폭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3. 특별한 영적 체험은 오히려 깨달음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마음공부를 하며 번쩍하는 깨달음의 순간이나 황홀한 신비 체험을 갈망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별(一瞥)’과 같은 특별한 경험은 진리의 본질이 아니며, 오히려 그런 경험에 대한 기억과 미련이 진실을 보는 눈을 가리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진짜 공부는 화려한 체험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지금 이 순간’에 있습니다.

특별한 무언가를 추구하는 마음 자체가 우리를 평범함 속에 온전히 존재하는 진리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진정한 깨달음의 힘은 ‘내 인생을 먼지 티끌 하나 달라지지 않고 천만 번을 반복해도 반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는 데 있습니다. 이는 수동적인 체념이 아니라, 개선이나 탈출의 필요성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삶’을 향한 두려움 없는 긍정입니다.

4. 완전한 절망의 순간에 비로소 깨달음이 찾아온다

이것은 아마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역설일 것입니다. 깨달음은 긍정적인 노력의 결과물이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어찌해 보려는 모든 시도가 좌절되고 어떤 희망도 남지 않은 완전한 절망의 자리에서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스승이 제자의 마지막 남은 희망의 숨통마저 ‘죽여 버리려고’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삶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이는 ‘나’라는 이름의 파도가 바다를 통제하려는 마지막 발버둥을 멈추고, 자신이 본래 바다였음을 깨닫는 순간과 같습니다. 내 힘으로 무언가를 해보려는 마지막 의지가 새하얗게 부서지는 완전한 항복의 지점에서, 인위적인 모든 노력이 멈춘 바로 그곳에서, 본래부터 존재했던 진실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5. 진리로 가는 '방법'이나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늘 진리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을 찾습니다. 더 효과적인 명상법, 더 깊이 있는 마음공부 기술을 찾아 헤맵니다. 하지만 이는 진리가 ‘나’와 분리되어 저 멀리 있는 목표라는 착각에서 비롯됩니다. 진리는 도달해야 할 목적지가 아니라, 이미 ‘지금 여기’에 온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진리로 가는 길이나 수단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방법론은 오히려 진리와 나를 분리시키는 착각을 강화할 뿐입니다.

방법이 통하지 않아요 방법이 없어요 진리의 진리로 가는 길은 없어요... 수단이 필요하다면 그건 절대 진리가 아니에요 

새로운 기술을 찾아 밖으로 헤매던 시선을 멈추고, 안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길을 찾으려는 모든 탐색은, 당신이 처음부터 목적지에 서 있었다는 눈부신 깨달음과 함께 끝이 납니다. 유일한 ‘길’은 걷기를 멈추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해서 깨닫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함을 멈출 때 본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결론

깨달음을 향한 기대를 포기할 때, 우리는 비로소 ‘나’라는 견고한 감옥이 실은 생각과 느낌의 허상이었음을 꿰뚫어 봅니다. 이 자각은 더 이상 특별한 영적 체험을 추구할 필요가 없게 만들고, 마침내 내 힘으로 어찌해 보려는 모든 시도가 무너지는 완전한 절망을 끌어안게 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우리는 애초부터 도달해야 할 ‘길’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음을 깨닫습니다. 이 역설들은 흩어진 조각이 아니라, 본래의 온전함으로 돌아가는 하나의 과정, 즉 ‘내려놓음’의 여정입니다.

결국 ‘망상하지 말라. 내려놓아라’는 단순하고도 지엄한 두 마디로 회귀합니다.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완전함과 평화는 미래의 어딘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본래부터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의 우리’ 안에 온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더하기의 삶에 익숙한 우리에게 이 지혜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만약 당신의 삶에서 무언가를 더하기보다, 내려놓는 것을 먼저 시도한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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